4대 그룹 CEO 승진자 보니…56세·SKY·유학파 대세

2019년 정기 인사, 부사장 이상 승진자 59명 분석
삼성·LG는 해외파 중용, SK는 SKY 선호
여전한 유리천장…여성 승진자는 단 1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삼성, SK,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사람일까.

4일 세계파이낸스가 국내 4대 그룹의 올해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 이상 승진한 59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나이 56세에 일명 스카이(SKY, 서울·연세·고려대) 대학 출신으로 전자와 경영·경제를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자들의 평균 연령은 56세였다. 1964년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63년생이 11명, 1965년생이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최고령자는 1955년생(64세)인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었고, 최연소자는 1970년생(49세)인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부사장이었다.

출신학교에선 SKY가 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서울대는 18명의 부사장 이상 인사를 배출했고 이어 서강대 6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성균관대 4명, 경북대 3명, 부산대 3명, 중앙대 2명, 한양대 2명, 홍익대 2명 등의 순이었다.

삼성·LG·SK·현대차 부사장 이상 승진자 출신대학. 자료=각사 분석


특히 이번인사에선 서강대의 약진의 두드러졌다. 서강대 출신 인사로는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추종석 삼성전자 세트부문 부사장, 김유상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전명우 LG전자 부사장, 양재훈 LG부사장, 김강준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이다.

전공별로는 제조업은 이공계가 주를 이뤘지만 경영학(8%)과 경제학(8%) 전공자도 다수였다.

부사장 승진자 중 절반 이상은 석박사(59명 중 32명)까지 마쳤다. 이중 다시 절반 이상(19명)은 해외에서 학위를 받은 해외파로 분류됐다.

삼성과 LG그룹은 이공계 해외 석박사 출신들이 대거 CEO에 포진했다. 삼성그룹은 승진자 27명 중 15명이 LG그룹은 16명 중 13명이 유학파였다.

삼성·LG·SK·현대차 부사장 이상 대학 전공. 자료=각사 분석


SK그룹은 SKY 비율이 타 그룹 대비 높았다. 승진자 9명의 출신대학은 서울대 5명, 고려대 3명, 연세대 1명으로 SKY 비율이 100%였다.

현대차는 이공계와 상경계 모두 고르게 분포됐다. 타 그룹 대비해선 한양대 출신이 2명이나 CEO에 승진했다.

홍보 임원들의 CEO 승진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전명우 LG전자 부사장, 이항수 SK그룹 부사장 등이 승진했다. 조직내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홍보맨의 위상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사에서 여성은 단 1명에 불과해 유리천장이 높다는 것을 실감케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윤심 삼성SDS 부사장은 삼성 SDS 창립 33년 만에 첫 여성 부사장이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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