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네번째 금리인상 임박…내년 연준 긴축속도 주목

이번 긴축 일찍 마무리되면 내년 인상 3회에서 2회로 축소 전망
미 연준 속도 조절 나서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시기 미룰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 주목된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은 18∼19(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에 결과를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연준이 인상하면 3월, 6월, 9월에 이은 네 번째로 올해 총 1%포인트가 높아진다.

다만 내년 이후 인상 횟수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긴축이 소폭으로 일찍 마무리되면서 내년 인상이 3회에서 2회로 축소된다고 보는 의견이 최근 늘어났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중반 한 차례 더 올리며 긴축 사이클이 끝난다고 예상했다. 내년 4회 금리 인상을 내다본 골드만삭스 역시 3회로 줄였다.

이처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론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미국 경기 둔화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 재정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약화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가 이달 이코노미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년 이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물어본 질문에 40%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달보다 5%포인트 상승하고 2008년 초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미 연준이 속도 조절을 하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수 있다. 한은은 지난달 1년 만에 겨우 금리를 올리면서 내외금리 차가 1%포인트를 넘는 시기를 연기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증가, 미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안정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한 차례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정부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어떻게 제시할지를 둘러싸고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18일 기자단 송년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상황 등에 관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같은 날 11월 금통위 의사록도 공개된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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