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한 가게 앞에 KT 화재로 인한 카드 사용 불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KT 아현지사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서대문과 마포 일대 750여개 편의점의 카드 결제가 '먹통'이 됐다. 인근 음식점과 영화관 등 다른 가맹점까지 포함하면 카드 결제 먹통 가맹점은 수천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애로 이 일대에 위치한 4개 은행 179대의 자동화기기(ATM) 작동까지 멈추면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해 매출 타격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BC카드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24일부터 가맹점콜센터를 통해 ARS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지역 전체 비씨카드 가맹점주에게 안내하고 있다. 전화 승인의 경우 월 한도가 낮게 설정돼 있어 해당 지역 가맹점 한도를 상향 조정해 승인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홈페이지와 앱카드에 이번 화재로 인해 카드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를 게재하는 한편 카드 결제 승인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밴(VAN)사와 카드사간 연결망을 KT외 다른 회사의 망으로 대체중이다.
이밖에 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도 자사 가맹점주들에게 ARS승인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8%, 무선은 84% 복구됐다고 밝혔다. 현재 편의점 등은 정상적인 카드 결제가 가능해졌지만 일부 가맹점들은 여전히 카드 결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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