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둔화에 연준 변화?…12월 금리결정에 주목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출처=연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실마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경제가 현저히 둔화하고 독보적으로 호조를 보여 왔던 미국 지표도 최근 애매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행진 지속 이슈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한 차례, 내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방침을 강력히 시사해왔다.

그런 연준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었을까. 주요 외신 및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올해 12월부터 연준의 인상 결정이 불확실하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후반 이틀 연속해서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밝히고 있지만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과 필라델피아연방은행 패트릭 하커 총재 등 연준의 주요 관계자들이 신중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적정 기준금리를 이야기하는 중립적 금리 부분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립적인 정책금리의 범위를 2.5~3.5%로 정의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가 2.0-2.25%인 만큼 중립적인 금리 범위에 적게는 0.25%포인트에서 많게는 1.25%포인트까지 낮은 상태이다. 중립적인 금리 수준의 하단까지는 단 한 번의 인상만 남이 있고 상단까지 가려면 올해 1차례 내년에는 네 차례나 올려야 한다..

1.0%포인트에 달하는 중립적 금리 범위에서 어디가 적정금리 수준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연준 위원들의 고민인데 여기서 위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미국경제가 이르면 내년, 늦어도 후년부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연준의 비둘기파 위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다.

중국과 유럽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연준이 우려하는 부분은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경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이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택경기의 침체는  가구와 주방용품, 자동차 등 이른바 내구성 소비재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반면 연준 매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인플레 부분은 2%에 머물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못하고 임금 인상 추세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준은 통계치를 면밀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무역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이 10월부터 전반적인 경제통계치에 부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이 스탠스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2월 FOMC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무역분쟁과 같은 글로벌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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