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냐 혁신이냐"…재계 연말인사 키워드는?

삼성·SK·롯데, 인사폭 크지 않을 듯…LG·현대차, 분위기 쇄신
KT·SK텔레콤·LG유플러스, 5G 주도권 확보 경쟁 인력 재배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재계가 위기 돌파를 위해 어떤 식의 인사를 단행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기 속 안정을 택하느냐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에 따라 조직개편과 승진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통신업계는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KT는 통신사중 가장 먼저 인사를 끝냈다. 조직 재개편을 통해 내년 5G 주도권 확보에 주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과 인사도 5G와 신성장동력인 미디어 강화에 중점을 뒀다.

SK텔레콤도 SK그룹과 함께 보안,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3년차에 접어들어 상당 수준의 인사 규모가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중간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만큼 정기 인사외에 세부 조직 개편, 인사 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7월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본인의 인사 철학을 본격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SK텔레콤과 KT와 마찬가지로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 가능성이 높다. 다만 LG그룹의 인사 방향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작년 인적쇄신을 이룬 삼성전자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난 후 이뤄진 작년 11월 사장단 인사에선 '60대 퇴진' 속에서 7명의 사장이 새로 임명됐다. 올해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진행중인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승진자가 나올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체 사장단 승진은 작년에 비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신성장동력인 전장부문과 AI 사업 부문은 확대개편될 것으로 점쳐진다.

SK그룹 역시 인사폭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50대 기수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에 전면 배치했기 때문이다. 대신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 복귀 이후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영 공백기가 있었던 신 회장이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대표,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등은 실적에 따라 일부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LG그룹은 이달말로 예상되는 연말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에 외부 인물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깜짝 내정한 바 있다.

더욱이 부진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은 실적에 따른 과감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LG그룹과 마찬가지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는 만큼 매년 12월 마지막주 진행했던 정기 인사를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또 수소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부문에 대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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