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과 中그림자금융이 리스크 키운다"…OECD의 경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주요 리스크라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간한 'OECD 비즈니스&금융 전망 2018(OECD Business and Finance Outlook 2018)'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각국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및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필두로 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양적 완화정책이 시작되기 전인 2007년 수준으로 가기 위한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변동성을 촉발하고 있다.

OECD는 통화정상화를 위해서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G-SIB)'들이 10조달러(약 1경1242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 현금을 환수해야 하지만 이는 너무나 험난한 과정이어서 위기에 가까운 변동성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연준 등 4개국 중앙은행의 자산은 2007년 3조2000억달러에서 2018년 15조달러로 거의 5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이다.

재무제표 상으로 이 같은 자산을 줄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실제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환율 및 채권 금리의 급등락을 초래하는 등 큰 혼란을 빚고 있다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OECD는 이와 관련한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이나 지준률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일반 금융회사들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규제에 대한 스탠스를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OECD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3분기 중국의 총부채규모는 11조2000억달러(약 1경2586조원)에 달하고 국가부채도 4조1000억달러(약 460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OECD는 이와 관련, "중국의 엄청난 부채규모에 대한 세부정보는 부족한 만큼 리스크 또한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의 부채가 서방 선진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연결된 부분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재무성 채권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현재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중국의 대규모 사업에는 담보 및 재담보설정 등 여러 형태의 금융시스템적 연결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대규모 사업에서 리스크 감지 및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예컨대 중국이 수년간 야심차게 추진해온 일대일로 등 대규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중국은 물론 일대일로 등 관련국들을 중심으로 신용경색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의 부채관리 능력과 그림자금융의 해소 여부 등이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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