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달말 협상테이블…무역갈등 극적 봉합하나

출처=중국 상무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글로벌 무역갈등이 G2 간의 극적인 합의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의 왕셔우원(王受文)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 데이비드 맬퍼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과 무역 논의를 한다고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의 공식적인 무역관련 공식 협의는 지난 6월 초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부장관과 중국의 류허(劉鶴) 부총리의 회담 이후 처음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초부터 상호 간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갈등을 키워왔으며 앞으로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G2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화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터기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과 환율 급등락이 야기되는 등 큰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특히 관세 부과로 수출에 제동이 걸린 중국은 성장 둔화와 주가 하락,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과의 협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2 간의 무역전쟁은 양 측 모두에 큰 타격을 줬지만 그 양이나 수출 의존도 측면에서 볼 때 미국보다는 중국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그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만약 계속 싸울 생각이었다면 만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호응하는 분위기이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오전 한 때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나 G2 간 협상 뉴스에 낙폭을 크게 줄이며 12.18포인트 하락한데 그쳤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개장 직후 1.8%까지 추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관건은 중국이 어떤 카드를 내놓고 미국이 이를 과연 수용할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무역불균형에 빚어진 사안인 만큼 대미 수출을 어느 정도 자제하고 미국 수입품을 얼마까지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상호간의 이익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하느냐에 대한 탐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은 한 번의 협상으로 일괄 타결을 이루기는 어려워 전초전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 한 후 본게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어쨌든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무역전쟁에 나선 트럼프행정부에 중국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지가 관심사다.

미국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역질서를 펴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