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공모 규모 2조원 육박할 듯

하반기 IPO 최대어 기대…유가 상승·美中 무역전쟁 변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아내면서 공모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공모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대오일뱅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대형사로 거래소의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규정을 적용받아 심사기간을 단축했다.

현재 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IPO사 중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 2분기는 매출액 5조4542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5%, 66.4% 증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비교했을 때 연간 매출액은 25.9%, 영업이익은 100.3% 늘었다.

또 정유주로서 배당 성향이 높은 편이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기준 평균 공모 비율은 발행 예정 주식 수의 20~30%로 본다"며 "25%로 계산했을 때 현대오일뱅크 공모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작업은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기조와 오는 2020년 발효되는 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미국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장기화 조짐으로 수요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제마진이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소폭인 데다 이 추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제재 현실화 우려와 리비아 내전으로 인한 원유공급 차질 등 정치적 이슈로 국제 유가는 계속 상승했다"며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 등으로 최근 급등한 유가는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공모계획을 확정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르면 10월 중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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