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저축은행이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판매하는 까닭

8월부터 우리카드와 단독 제휴 상품 취급…연계영업 극대화
조규송 대표 영업력 덕…향후 우리금융 편입 관련 사전작업 분석도

조규송 아주저축은행 대표
 
아주저축은행이 우리카드와 손잡고 단독 제휴카드를 출시해 관심을 모은다. 개별 저축은행이 특정 신용카드사와 제휴카드를 만들어 취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주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충북 영업부·서울 서초·삼성·문래·수유지점 등 각 영업점에서 '아주저축은행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판매 중이다. 

아주저축은행 입장에서 볼 때 대(對)고객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연계영업을 통한 판매수수료 수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저축은행은 과거 호실적을 올렸던 방카슈랑스뿐만 아니라 카드 모집대행을 통해서도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카드 역시 신규 회원을 끌어들일 만한 채널을 늘렸다는 데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 상품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선 저축은행중앙회와 KB국민카드 간 신용카드 판매 대행 업무 제휴에 따라 지난 2015년 초부터 '저축은행 KB국민카드'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양 측간 독점계약이 끝나면서 저축은행업계는 다음달 3일부터 롯데카드와도 저축은행 전용 상품을 취급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아주저축은행이 우리카드와 단독으로 제휴해 전용 상품을 내놨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 같은 업무제휴의 배경을 두고 조규송 아주저축은행 대표의 영업력을 꼽는 목소리가 많다. 

조 대표는 과거 우리은행 재직 시절 서대전지점장, 청주지점장을 거쳐 대전충청남부영업본부장과 WM(자산관리)사업단 및 업무지원그룹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지난대 8월 아주저축은행 대표에 부임했다.

조 대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도 마찬가지로 옛 한일은행 출신이기도 하다. 과거 조 대표가 우리은행 퇴임 전 업무지원그룹 상무로 재직했을 때 지금의 손태승 행장이 글로벌부문 부문장 겸 글로벌그룹 부행장을, 정원재 사장이 영업지원 부문장 겸 HR그룹 부행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서로간 업무 교류도 적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 대표는 과거 은행 재직 시절의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보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제휴가 향후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우리금융지주(가칭) 편입을 앞둔 사전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지난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키움증권, 신영증권, IBK캐피탈이 웰투시에 공동 출자했는데 현재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상태다. 내년 7월 펀드 만기 때 청구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아주캐피탈과 그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신설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로 편입할 공산이 크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인가안을 의결하고 이튿날 금감원에 우리금융지주(가칭) 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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