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속등하는데 美中무역전쟁 여파에 금값도 뛸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자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의 재고 부족 등으로 속등하고 있는 석유 이후 금이 과연 다음번 유망 투자상품에 오를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3.80달러) 오른 1259.60달러를 기록했다.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금 시세가 그동안의 지속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금 시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은 이후 세계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꾸준한 하락추세를 보였다.

그런 와중에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9일 금 시세가 오른 것은 꾸준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직후 오버슈팅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회복된 것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다.

미국으로서도 무역전쟁의 여파를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럴 경우 성장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돈을 묻어두는 투자자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 투자가 일어나는 있지만 최근 오름세까지가 한계선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이 요인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난 후 사게 될 대체자산이 바로 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막대한 금 매수자금이 유입되는 셈이다.

또한 그동안 암호화화폐(cryptocurrency)의 대유행으로 인해 금이 외면당했지만 암호화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해온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암호화폐 열풍에서 빠져나올 경우 가수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는 변동성이 심화되는 달러화의 헤지 수단과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장기 투자하는 선취매 등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이 과거와 같은 열풍을 맞게 될지 여부는 앞으로 시장여건에 따라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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