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 약발 다했나?…분과회의 열려도 관련주 하락세

한국 경제 불안감·불투명한 남북경협 미래 겹쳐

사진=연합뉴스
남북경협주가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경협 분야별로 분과회의가 개최되고 있음에도 상승 탄력을 받기는 커녕 되레 하락세다.

남북경협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촉발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간의 경협 관련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철도협력 분과회의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는 도로협력 분과회의가 열렸다. 이어 다음달 4일에는 산림협력 분과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같이 남북경협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남북경협주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 26일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한 남북경협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41% 떨어진 3840.71에 그쳤다. 남북경협주지수는 6월에만 16.51% 내렸다.

특히 철도협력 분과회의가 열린 날 철도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철도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로템의 26일 종가는 2만9200원으로 전일 종가(3만250원) 대비 3.47% 빠졌다.

에코마이스터(-12.50%)와 대아티아이(-10.95%), 대호에이엘(-8.52%), 도화엔지니어링(-5.00%), 삼호개발(-4.10%) 등 그 외 철도 관련주도 나란히 미끄러졌다.

도로 관련 분과회의가 열린 이날에도 도로 건설과 관련된 건설주들의 주가 흐름 역시 좋지 않았다.

남북경협을 대비해 북방사업팀을 따로 만든 대우건설은 이날 572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소폭(30원) 올랐다. 하지만 그 전 이틀 간 빠진 300원분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월 중순만 해도 6700원대를 오르내리던 대우건설은 6월말 들어 5000원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4.2%), 삼성물산(-1.27%), 남광토건(-3.18%), 우원개발(-6.98%), 특수건설(-6.68%) 등 그 외 건설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결국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려면 미국의 대북 제재 해소가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나다보니 남북경협이 언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관심을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북미 수교 등 주요 사안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부재해 투자자들이 실망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간 획기적인 관계 개선 없이는 남북경협주가 재차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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