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예측 피터 시프 "美,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
"산업분야는 물론 금융분야에도 적지않은 영향 미치게 될 것"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피터 시프가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출처=피터 시프 팟캐스트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미국경제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닥터 둠(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과 함께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손꼽히는 시프는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꺾이는 가운데 물가마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경제가 과거 카터 대통령시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지수를 들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내놓은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의 경우 19.9를 기록했는데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하락폭으로만 본다면 4년 만에 최대치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6월 미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조정) 전월의 56.4에서 54.6으로 내린 것도 동시에 제시했다.

시프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산업분야는 물론 금융분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내놓은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2.5%으로 성장세를 보인 후 서서히 둔화하고 인플레는 2%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이지만 이는 최근 부정적인 요인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경기 침체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0%대로 내리면 실업률이 7%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주식가격이 65%, 부동산가격이 30%씩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프는 또 최근 다우지수가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것도 매우 드문 일이어서 이같은 경제위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시프의 전망대로 미국 경제 성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중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역사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게 한 국제석유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