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임직원 수 지각변동…신한·삼성 줄고 우리·현대 늘었다

업황 악화에 희망퇴직 시행…디지털 인력 충원으로 늘어난 카드사도

 

업황 악화와 디지털 인력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지난 5년간 카드업계의 임직원 수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일부 카드사들은 희망퇴직을 시행해 임직원 수가 감소했다. 반면 적극적으로 디지털 관련 인력을 충원한 카드사들은 임직원 수가 되레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말부터 2017년말까지 5년 새 신한·삼성·하나카드 등의 임직원 수는 줄어들고 우리·현대·국민카드 등은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카드 임직원 수는 1839명으로 2012년말(2761명) 대비 33.39%로 감소했다. 카드사들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6.95% 줄었다.

또 2013년 12월말 815명이었던 하나카드 임직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729명으로 10.55%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인력을 대거 구조조정한 탓이다. 이들 카드사는 모두 지난 2015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에도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받았다.

반면 인력이 늘어난 카드사들도 있다. 지난해말 우리카드 임직원 수는 441명으로 2014년말의 295명보다 49.5% 증가했다. 2014년 분사한 우리카드는 적극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카드사 중 인력 증가율이 제일 높았다.

5년 새 현대카드는 30.3%, 비씨카드는 14.5%, KB국민카드 12.3%씩 각각 임직원 수가 늘었다.

이들 카드사는 모두 디지털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면서 인력 규모가 확대됐다.

최근 국민카드는 지난 11일까지 디지털, 모바일 앱,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경력직 모집을 진행했다. 비씨카드 역시 지난 5월 말 마감한 올해 상반기 채용전환형 인턴 채용에서 핀테크 개발, 빅데이터 부문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카드 역시 디지털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이는 새로운 먹거리로 모바일 플랫폼 등 디지털 관련 사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인력 확충을 통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디지털 인력 외에는 갈수록 인력이 감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거듭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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