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위기설 vs 6월 기회설…증시 향방은?

美연준 이달 금리인상시 금리역전 폭 확대 …해외자금 유출 본격화
북·미 정상회담,지정학적 위험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낮추는 계기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북미 정상회담 등 각종 이벤트가 몰린 6월을 맞아 증권시장에는 ‘6월 위기설’과 ‘6월 기회설’이 혼재된 양상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해외자금 유출의 위험으로, 남북 해빙무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로 연결된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올해 내내 2400~2500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신흥국 시장에 투자된 해외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5%에 불과해 1.5~1.75%인 미국과 이미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난 상태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기에 연준만 올리면 금리역전 폭이 0.25~0.5%로 더 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역전 시 해외자금이 유출될 리스크가 더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 금리인상 등으로 6월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다만 해외자금 유출이 위기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불안이 현실화하려면 먼저 경기 침체가 찾아오는데 지금은 그런 신호가 없다"며 "남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도 아직 금융불안 신호는 없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에 투자된 해외자금이 대거 유출되도록 정부가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오는 12일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북미 정상회담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호재”라고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 경제가 점차 개방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 큰 기회"라고 판단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및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정전 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남북경협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경협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철도, 건설,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해 장기 우상향 흐름으로 돌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이날 업계 최초로 북한 투자전략팀을 신설해 다가오는 남북경협의 시대를 대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30일 코스피지수가 약 3개월만에 2500선을 넘겼을 때, 사흘 전에 이뤄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이 컸다. 그 뒤 2거래일만에 다시 2400대로 후퇴하긴 했지만 남북경협의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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