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남북 경협주 중심으로 변동성 커질 듯"

경협 테마주 대부분 하락세…불확실성 확대로 차익실현 욕구 높아져
증시 충격 제한적 전망 속 외국인 수급이탈 등 돌발변수에 대비해야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취소 여파에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간 서로 대화 지속 여지를 남겨 놓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21%, 코스닥은 0.57% 각각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숨가쁘게 진전돼 왔던 남북 관계개선에 제동을 건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 북미 간의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며 "트럼프 공개서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향후 대화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미국 의회 또한 외교적인 해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북한과 미국의 6월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급등했던 남북경협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선언 등 북한발 호재가 시장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점을 감안했을 때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했던 남북경협 테마주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일신석재(-22.60%), 좋은사람들(-22.05%), 남광토건(-18.40%), 아난티(-18.08%), 신원(-17.37%), 현대엘리베이(-16.84%), 삼부토건(-15.10%), 조비(-14.89%), 남화토건(-13.68%), 희림(-13.44%), 다스코(-13.40%), 제이에스티나(-12.58%), 경농(-12.24%), 재영솔루텍(11.27%), 남해화학(-11.21%), 현대건설(-9.78%), 한국석유(-8.55%), 지엔씨에너지(-7.59%) 등 남북경협 관련주 대부분이 내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회담이 결렬되진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개인수급이 중요한 업종 중 북한 관련주와 역의 관계로 움직였던 업종은 바이오, 게임주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주목할 변수는 원달러 환율로, 환율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해줬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상승과 외국인 수급이탈이라는 악순화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경협주의 되돌림과 더불어 한국증시에 단기 하락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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