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신흥시장국인가'…고민에 빠진 글로벌금융시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을 아직도 신흥시장국에 포함시켜야 할까.'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국의 경제적 위상에 대해 고민에 빠지면서 아예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으로 나뉘어진 현재의 분류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투자매체인 시킹알파는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프론티어국가군과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군으로 분류한 투자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 사례로 한국을 들었다.

한국은 신흥시장국가로 분류돼 있지만 프론티어국가로 구분되는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을 능가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1인당 GDP도 추월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오는 2020-2022년 사이에는 이탈리아의 GDP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이상 신흥시장국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킹알파는 이처럼 신흥시장국으로 분류된 국가에서 더 많은 투자이익을 가질 수 있음이 분명한 상황이라면 현재의 선진국과 신흥시장국가로 나뉘어진 분류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짐 오닐 골드만삭스 전 회장은 "예전에 N-11로 분류했던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이란, 이집트, 나이지리아, 필리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들은 현재 매우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조건과 매우 다른 수준의 부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이제 유럽 연합에서 생활하는 표준을 누리고 있으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한국을 '신흥 경제'로 계속 범주화하는 부분을 놓고 당황스러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기구에 가입한 가운데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이지만 유독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신흥시장국로 분류돼 적지 않은 핸디캡을 안아왔다.

특히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몇 년째 한국을 MSCI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렸다가 아예 2015년에는 선진국관찰대상 리스트에서도 제외한 바 있다. 더욱이 중국이 MSCI 이머징마켓지수에 편입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MSCI지수는 미국계 펀드의 해외투자에 지침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해당 국가의 자본시장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시장에서 이처럼 한국에 대한 위상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금융당국도 이런 분위기를 모니터링해 모건스탠리 선진국지수 포함을 위한 방안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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