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 박차…전현직 '포스코맨' 물망

31일 임시주총 기준일 공고, 3개월 이내 회장 확정

포스코 사옥.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에는 전·현직 포스코맨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위해 'CEO 승계 카운슬'을 수 차례 가동, 오는 31일을 임시주주총회 기준일로 공고했다. 31일 기준으로 포스코 주주 명부에 등재돼 있는 주주는 7월 27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 회장은 CEO 후보 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추천한 단일 후보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출한 뒤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하는 구조다. 카운슬을 통해 추려진 후보들은 CEO후보 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1인으로 선정된다.

포스코 주총 개최일은 기준일(31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차기 회장 선출 과정 등을 감안해 이사회에서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승계 카운슬은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박병원·정문기·이명우·김신배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CEO 승계 카운슬이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포스코맨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직에서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과 오인환 사장, 박기홍 포스코 에너지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장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MIT박사 출신에 권오준 회장과 같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라 주목받고 있다. 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포스코에서 기술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오 사장은 경북대·연세대 석사 출신으로 1981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해 철강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박 사장은 부산고, 서울대 출신으로 포스코그룹의 대표 전략통이라 불리고 있다.

전직 출신에는 김준식 전 사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 사장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서울대·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황 전 원장은 권 회장이 연임된 후 인재창조원 원장으로 좌천됐다가 지난 3월 퇴임했지만 내부에서 상당한 신임을 얻고 있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최 씨 측의 배드민턴단 창단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외부출신으로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최근 20년 동안 포스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후보군에 '포스코맨'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포스코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