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되풀이 되는 SK텔레콤 서비스 장애

사진=SK텔레콤


지난 6일 오후 3시17분부터 5시48분까지 약 2시간30여분 동안 SK텔레콤은 LTE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4G가 아닌 3G로 통화가 연결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SK텔레콤이 요즘 진행하고 있는 'This is 5G' 광고에서  김연아, 윤성빈 선수는 SK텔레콤의 5G가 △빠른 속도 △안정성 △철저한 보안 등에서 최고라고 말한다.

내년 3월 5G를 상용화하겠다는 통신사가 이전 기술인 4G에서 먹통을 겪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5G는 핏줄과 같다. 상용화된 5G 기반 드론이나 자율 주행차 운행 중 통신 연결이 끊겼을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안정성, 속도 등에서 최고라는 5G 광고 내용을 무색하게 한다.

SK텔레콤은 사태 발생 이후 상황 대처와 보상도 미흡했다.

사건 인지도 늦었지만 복구가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또 가입 요금제에 따라 인당 600~7300원을 보상한다고 밝히면서 약관상 보상 기준인 3시간엔 못미쳤지만 별개로 자체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건은 보상해줄 사안은 아니지만 인심을 써서 보상해준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구체적으로 피해를 산정한 보상이 아니라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한 요금 정도를 일괄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보상 내용에는 퀵서비스·택배 등 업무중 통신서비스에 대한 의존 비중이 높은 이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보상액은 2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인데 이는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의 5% 수준으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큰 타격도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TV 등 매체 광고선전비로 5227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세계파이낸스 장영일 기자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서비스 장애와 미흡한 대처 원인으로  시장 독점을 지목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 4통신사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SK텔레콤은 국내 무선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시장 주도업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시장을 나눠 갖는 독과점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통신 3사가 과도하게 높은 데이터 요금제를 운용해도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6일 발생한 대규모 통신 장애 사태와 관련, 사내메일을 통해  "그동안 SK텔레콤이 통신업계 1등이라는 자부심에 취해 변화를 멀리해왔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비스 장애는 이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2014년 당시 5시간40분 동안 음성통화와 네트워크 마비로 560만명의 고객이 불편을 겪었고 보상액은 한 사람당 평균 7678원에 불과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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