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원두 수입, 2년새 두 배 '껑충'

지난해 수입량 250t 넘어서…1년 전 대비 74% 증가
카페인 기피 수요 증가·스타벅스 디카페인 론칭 등 영향

 

커피콩에서 카페인을 제거한(디카페인) 원두의 수입량이 2년 새 갑절로 늘었다. 카페인 함량이 낮은 커피를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한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커피를 공식 론칭한 영향도 컸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 수입중량은 258t으로 직전년도(148t)보다 74.3%(110t) 늘었다. 디카페인 원두 수입중량은 지난 2013년 89t, 2014년 94t, 2015년 129t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량이 늘면서 자연스레 수입금액 역시 증가했다. 디카페인 원두의 수입금액은 2013년 327만 달러에서 지난해 545만 달러로 5년 새 66.7%나 늘었다. 

사진=오현승 기자
특히 스타벅스가 지난해 8월 디카페인 커피를 론칭한 영향도 적지 않다. 이 커피전문점은 현재까지 디카페인 커피를 400만 잔 넘게 판매했다. 전체 에스프레소 샷 기반 커피 음료 가운데 디카페인 커피의 주문 비중은 5~6% 정도.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에 원두 18g을 쓴다. 이 숫자에 디카페인 커피 누적 판매량 400만 잔을 곱하면 대략 72t의 디카페인 원두를 수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 증가분의 3분의 2정도는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셈이다. 

디카페인 커피는 임산부, 수유 중인 여성 및 수면불안 등의 이유로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서 선호도가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일일 카페인 섭취량은 일반 성인과 임산부가 각각 400㎎ 이하, 300㎎ 이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엔 체중 1㎏당 하루 2.5㎎이하로 섭취하길 권고한다.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일반 커피의 약 10분의 1 수준인 10~20mg이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의 수입량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752t이던 디카페인 생두 수입량은 지난해 1055t으로 40.3%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3년만 보면 2015년 105t, 2016년 101t, 2017년 206t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중 수입금액 역시 연 500만 달러 초중반 대를 유지했다.

한 커피업체 대표는 "디카페인 커피는 기본적으로 단가가 높다는 점에서 추출에 뒤따르는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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