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인선 마무리…금융당국·공공기관 인사 태풍 부나?

차기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서태종·김용범 등 호남 금융관료 3인방 거론
3인방중 한명이 금감원장 될 듯…금융공공기관장 다수 임기 지키기 어려워

1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공식 임명장을 받으면서 다음 순서인 금융당국 내부 인사 및 금융공공기관장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최 위원장을 보좌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당국의 일원으로서 금융위원장의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할 차기 금융감독원장 인사가 중요하다. 최 위원장이 떠나면서 비게 된 한국수출입은행장 자리도 채워야 한다.

그밖에 한국거래소,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여러 금융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는 아직 멀었지만 이들이 과연 임기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안이다.

금감원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금융공공기관장들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먼저 금융위원장부터 바꾼 뒤 그 외 금융당국 및 금융공공기관 인사를 실시하는 것이 관례다.

정은보 현 금융위 부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 ‘호남 출신 금융관료 3인방’이 꼽히고 있다.

또 이들 중 한 명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될 경우 나머지 후보 중에서 차기 금감원장이 뽑힐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진웅섭 현 금감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끝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 현 정권에서 호남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호남 출신 관료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 외 민간 출신 금감원장 후보로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처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에는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과 정완규 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꼽히고 있다. 또 서 부원장이 이동할 시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그 후임으로 거론된다.

금융공공기관 중에서 최 위원장 임명으로 자리가 비게 된 수은 행장의 경우 유력 후보로는 정 부위원장과 서 부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각각 올해 10월 및 내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교체될 전망이다.

관건은 아직도 CEO 임기가 1년 6개월에서 2년 이상씩 남은 한국거래소, 산은, 기은,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인사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아무래도 임기를 지키기 힘들 듯 하다”며 “이들은 ‘친박’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정 이사장의 추천이라는 소문이 금융권에 파다해 올해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친박’ 냄새가 약한 편인 이병래 예탁원 사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도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그간 정권이 바뀌면 금융공공기관장들도 물갈이되는 게 관례였다”며 “특히 임기가 많이 남은 CEO일수록 임기를 지키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차례차례 자진사퇴하는 형식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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