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친애저축은행서 대출상담한 28만여명 개인정보 유출

JT친애저축은행에서 대출상담을 받은 고객 수십만명의 개인정보가 대부중개업자에게 유출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의 차장급 직원이 전 직장동료인 무등록 대부업자에게 대출상담 고객정보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무등록 대부중개업자 A(36)씨를 구속하고, A씨에게 고객 정보를 넘긴 JT친애저축은행 차장 B씨(36)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JT친애저축은행 C(36) 차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19일 고양시 일산동구의 상가건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이달 6일까지 전화상담원 8명과 관리자 2명을 고용한 뒤 89명에게 대출을 알선해 수수료 28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로부터 신용대출과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대환대출을 받게끔 중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과거 시중은행에서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된 C씨에게서 받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42만7000여건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저축은행 대출상담 고객관리자 사이트에 접속, 28만4000여명의 대출상담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를 빼냈다.

또 이 개인정보 조회 사이트를 특정 IP에서만 접속할 수 있게끔 한 보안프로그램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JT친애저축은행 측은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과문을 게시하고 문의는 금융소비자보호부로 전화하도록 안내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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