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vs 신보, 기관 특성에 따라 다른 창업지원제도

기보, 기술력 평가에 중점 둔 벤처기업 지원
신보, 자금지원 외 컨설팅·멘토링 등 융·복합 서비스 지원

신용보증기금이 지난달 말 경기창업성장지점을 개점하는 모습. 자료=신용보증기금
창업지원 기관으로서 최고라고 자평하는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창업지원 제도는 두 기관의 특성에 따라 지원에 차이점이 있다.

기보는 창업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둬 벤처기업 중심으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신보는 기업의 미래 성장평가를 중심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비창업가들은 두 기관의 창업지원제도에 큰 차이점을 몰라 상담을 받으러갈 때 두 군데 다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두 기관의 특징과 차별성을 안다면 창업을 준비할 때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을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보는 최근 특허청과 손잡고 ‘특허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기업 기술평가를 지원키로 했다. 이공계 출신 직원들이 많은 기보는 특허정보의 활용성을 높여 특허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보 관계자는 “우수한 특허를 보유한 창업기업의 금융지원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연계체계도 구축했다”며 “기보만의 창업지원 제도를 개발하는 데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오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제조, IT·정보통신, 전기전자, 지식문화 등 기술기반 업종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청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청년·기술창업교실’도 개최한다. 기보가 처음 주최한 이번 강좌는 청년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보가 다양한 시스템 개발 및 특허 제도,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다면 신보는 창업기업의 자금지원, 성장지점 개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보는 지난달 말 서울과 판교,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8개 거점 지역에 ‘창업성장지점’을 개′杉? 창업성장지점은 유망 창업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창업기업 육성 전담 조직이다. 단순 자금지원을 넘어 보증과 투자, 보험 등이 결합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황록 이사장이 지난해 취임 당시 목표한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신보는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용 보증 공급 규모도 올해 확대했다. 지난해 40조5000억원이었던 전체 보증 총량을 43조원으로 늘리고 창업 기업에 대해 전년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13조5000억원 규모의 신용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앞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자금지원 외  컨설팅, 멘토링 등 비금융지원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예비창업자들의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기보와 신보의 창업지원 제도 성격을 비슷하다고 여겨 통합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기보는 올해 목표로 ‘창업지원 전담 공사전환’을, 신보는 ‘창업지원 메카’를 선언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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