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업목적에 주류수출입업 추가 '왜'

"수출품목 다양화 통한 수출 확대"…주류 소싱 강화 및 제주소주 해외 판매 목적 분석도

 

이마트 베트남 1호 고밥점.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주류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류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사업목적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고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 측은 "식품에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지만 주류만큼 그렇지 못한 상태"라며 "주류수출은 별도의 주류수출입업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해외 파트너사의 수입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출 대상 유통업체로선 개별 주류업체를 각각 접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며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이 많은 데다,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인기도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 2013년 홍콩으로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수출규모가 한화 약 3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몽골 등 해외매장 및 현지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출규모를 늘린 결과다. 지난해 1월엔 유통업체 최초로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고, 같은 해 말엔 ''20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이마트가 사업 목적에 주류수출입업을 넣기로 한 것을 두고, 직접 주류를 소싱해 판매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는 분석도도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혼술(혼자먹는 술)''트렌드가 가속화하면서 대형마트의 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계열사 신세계엘앤비 등 주류 사업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온 이마트가 전세계 유명 주류를 직접 소싱, 판매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의 주류코너에 진열된 ''제주소주 곱들락''. 사진=오현승 기자

자회사(지분율 100%) 제주소주의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제주 향토기업인 제주소주는 희석식 소주를 개발해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2013년 1억원, 2014년 22억원, 2015년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을 지속하다 지난해 이마트에 피인수됐다. 지난 2011년 제주천수란 사명으로 설립된 후 지난 2014년에는 ''곱들락''(20.1도)과 ''산도롱''(18도) 2종의 소주를 보유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제주소주 100%를 인수한 후 같은 달 14일 150억원을 출자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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