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률 저조 심각…비대면채널서 수익원 발굴해야"

금융연구원 보고서…"대출자산 성장 위주의 시대 끝나"
"국내 경기 수축국면, 리스크 관리 중요성 재조명될 것"

최근 수년간 은행권 수익률 저하 현상이 심각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대면채널에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18일 발표한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과제’에서 “은행의 수익률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은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2011년 1배 이하로 내려간 뒤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말 기준으로 0.5배까지 하락했다.

임 실장은 “이제 대출자산 성장 위주의 시대는 끝났다”며 “바젤위원회의 자본규제도 점점 강화되는 양상이라 은행들은 차후 자본의 효율성 제고에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비대면채널을 꼽았다. 그는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비대면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 조회업무나 단순거래에 그치고 있다”며 “비대면채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대면채널의 수익모델로는 △중금리대출 △모바일 환전 등 금융서비스 제공 △자산관리 △빅데이터 활용한 신규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 실장은 “특히 신규 수익원 개발을 위해 금융사의 노력 외에 당국의 공정한 규칙 조성, 소비자들의 금융사 상업성 인정 등 당사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경제여건에 관해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와 지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지표가 지난 2012년의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국내 경기도 수축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1.4%에 그치는 등 경제성장률(2.5%)이 전년(2.8%)보다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이런 불황 국면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사들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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