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 DJSI 속속 편입…대외신인도 '쑥쑥'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신한·국민·하나금융지주 편입
"직접수혜 크지 않아도 외국자금 조달·해외사업 등에 도움"

올해 들어 은행주들이 속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되면서 대외신인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으로 당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자금 조달이나 해외진출 등에서 편입 은행들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금융정보사 다우존스의 ‘DJSI 월드지수’에 올해까지 4년 연속 편입됐다. 4년 연속 편입은 국내 금융사 중 처음이다.

또 KB금융지주도 지난 9월 DJSI 월드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DJSI 월드지수는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2535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재무적 성과, 사회공헌, 경영안정성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회책임투자 지수다. 올해 편입된 기업은 웨스트팩, BNP파리바, 바클레이스 등 317곳(12.5%)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월 ''DJSI 아시아퍼시픽지수'' 에 신규 편입됐다. DJSI 아시아퍼시픽지수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의 시가총액 상위 615개 기업 중 23.7%인 146개 기업이 편입된 지수다. 국내 기업은 38곳이 들어가 있다.

이러한 성과는 그만큼 국내 금융지주들의 지속가능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외신인도 상승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지주들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DJSI에 편입됐다는 것은 이들 기업이 지속가능성은 물론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여 해외사업을 진행할 시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DJSI 편입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편입 기업들의 이익과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므로 은행의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만한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대외신인도가 올라가면 외국 정부에 어필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해외진출에 한결 유리해진다”며 “아울러 해외채권 발행 등 해외자금 조달이 수월해지고, 조달금리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 역시 “DJSI 지수를 추종하는 여러 펀드 주목을 받아 자금 조달 측면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직접적인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JSI 편입은 신뢰도, 안정성 등을 부각시키기에 외국기업과 거래를 하거나 외국 정부를 만날 때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간접적인 장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DJSI를 벤치마크하는 금융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득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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