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흑자 87억 달러…서비스수지 적자 감소

수출과 수입 모두 작년보다 줄어…"11월엔 수출입 늘어날 전망"

자료=한국은행

10월 경상수지가 8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10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지난 9월보다 6억5000만 달러 늘었지만 작년 같은 달(95억8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56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9월 106억6000만달러에서 8억3000만달러 감소한 98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25억8000만달러에서 15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개선된 반면 운송수지와 건설수지가 예년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여 서비스수지는 올해 들어 3번째로 큰 규모로 적자를 냈다.

운송수지는 1억5000만달러, 건설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각각 63%, 26% 감소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자동차 파업 영향 등 영향에 상품수지가 악화된 반면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가 개선된 것이 경상수지를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419억7000만달러, 수입은 4.8% 줄어든 350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57.5%) 등이 증가한 반면 정보통신기기(-22.4%), 디스플레이 패널(-11.9%), 승용차(-11.5%)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박 부장은 “11월엔 영업일수가 늘고 원유도입단가가 상승한데다 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7 사태 등이 어느 정도 일단락돼 수출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6.2%, 5.6% 감소한 반면 소비재는 1.4% 증가했다. 임금과 투자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이자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달보다 8000만 달러 증가한 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선 순자산이 70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9월(95억8000만달러)보단 증가 규모가 줄었다. 증권투자 중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6억1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3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국내투자 감소 규모는 9월(19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2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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