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라도 더'… 온라인 車보험은 할인율 경쟁중

50~60% 할인 내세워 가격에 민감한 젊은층 고객 유치
조건 모두 충족해야 혜택받아…"손해율 악화" 우려도

사진=KB매직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손해보험사들이 0.1%라도 할인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홈페이지에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전면 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KB손보의 KB매직카다이렉트에서는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23%, 블랙박스 설치 4.7%, 3년 무사고 경력 13.6%, 대중교통 이용액 최대 10%, 자녀 할인 특약 7% 등 조건에 따라 최대 60.5% 할인율이 적용된다.

사진=현대해상의 하이카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현대해상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인 하이카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홈페이지에 3년 이상 무사고운전 할인 8.4%, 블랙박스 특약 3%, 에코마일리지 특약(3000km 이하 주행) 23%, 사고 및 긴급상황 통보장치 특약 7%, 오프라인 대비 15.4%, 자녀 할인 특약 7% 등 모든 조건 충족 시 49.9%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게시했다. 특히 하이카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최근 자녀 할인 특약을 개정해 할인율을 더 키웠다.

메리츠화재 다이렉트는 인터넷으로 가입할 때 주행거리, 무사고 경력에 따라 최대 53.7% 할인된 보험료로 계산해준다.

중소형사도 할인율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손보의 다이렉트보험 롯데하우머치에서는 자동차보험은 자사 오프라인 대비 17.6%, 주행거리 2000km 이하 32%, 3년 무사고 10.7%. 블랙박스 개인용 5%. 교통법규준수 3년 무사고 5.2% 등으로 모든 조건 적용 시 54.9%까지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각 손보사가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보험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삼성화재만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했지만, 지난해 11월 '보험다모아'가 출범하면서 손보사들의 온라인 자동차시장 진출이 속속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면서 할인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 보험 시장 9조1000억원 가운데 온라인 자동차 시장은 3조4818억원으로 38.1%를 차지했다. 2013년 36.0%, 2014년 36.9% 등으로 점차 온라인 자동차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할인율을 전면 내세우는 것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의 성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보통 설계사나 전화 등 권유에 의한 기존의 판매 방식에 거부감을 가져 스스로 인터넷에서 보험에 가입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고객으로 분류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오프라인 대비 10~20% 보험료가 저렴하고 언제 어디서든 소비자가 직접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할인에 할인을 더해 할인율을 높임으로써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할인율은 운전자가 손보사에서 제시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품에 가입하려면 꼼꼼히 비교한 후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 가격 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 접속하면 개인별 차종, 사고이력 등을 반영한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손보사들의 지나친 가격 경쟁은 결국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고객의 경우 보험료가 낮고 젊은 층이 주로 가입해 상대적으로 교통사고가 많을 수 있다"며 "결국 보험금 지출 규모가 커지면 온라인 자동차보험료도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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