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사업부문 대표 3명 일괄사표…회장 친정체제 수순

농협중앙회 김정식 부회장과 이상욱 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 등 농협 사업부문 경영진 3인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퇴임한다.

24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김 부회장을 비롯해 사의를 표한 고위 임원 3명이 25일 오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부회장 등 고위 임원 3명이 동반퇴진하는 것은 지난 3월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이들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김 회장은 전임 최원병 회장 당시 임명된 이들의 잔여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택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제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하에 김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또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이 이경섭 농협은행장과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 등 금융지주 산하 대표들에게도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김 회장이 후임 인사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이들의 후임에 대한 인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미 국정감사 등을 통해 연말쯤 구조개선을 포함한 대대적 조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며 "김 회장의 경영철학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대거 발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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