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한 날 은행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파업참가율 저조로 향후 투쟁력 약화 호재로 작용한 듯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금융노조가 23일 하루 총파업에 나섰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금융노조에 가입된 은행들의 업무에 별 차질이 없었고 그 때문인지 주식시장에서 은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은행 관련주는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으로 이들 종목은 전일 일제히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모두 상승했다.

이날 신한지주는 1.01%, KB금융은 1.04%, 하나금융지주는 0.52%, 우리은행은 1.34% 각각 상승했다. 

이들 은행 또는 관련 은행이 가입된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참석률이 저조해 은행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향후 노조의 투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거나 호재로 작용한 게 아닌가 분석된다.

노조측은 전체 노조원 10만여명 중 대다수인 9만여명 참가할 것이라고 장담했고 사용자측은 3만~4만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실제 참가인원은 2만명도 채 안돼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노조의 파업이 기계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의 파업에 비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데 이는 파업의 영향력 문제라고 설명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의 경우 잘 조직된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생산라인이 돌아가지 못하면서 당장 조업에 차질이 생기고 피해가 커지지만 은행과 같은 금융사는 이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물론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주가에 혼란을 줄 수 있겠지만 당초 총파업이 하룻동안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은행주를 가장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파업 같은 1회성 이슈보다는 미국의 연내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