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청(兼聽)'은 우수한 리더의 필수 덕목"

김성곤 방통대교수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 강연

21일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최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 세미나에서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가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소통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세계미디어플러스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21일 세계리더스클럽 조찬세미나에서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소통의 리더십'' 주제 강연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는 건 우수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방통대 충북지역 대학장 등을 지냈다. 최근 EBS에서 방영 중인 ''세계테마기행 : 중국한시기행편''에서 진행을 맡아 중국 항주, 황산 등을 돌며 한시를 통해 중국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겸청즉명(兼聽卽明)''이란 고사성어를 빌어, 중국 역사 속 주요 리더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수용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겸청은 단순히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생각에 배치되는 의견도 귀담아 듣는 것을 뜻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선 진나라 멸망 후 초한전쟁 시기 항우와 유방의 각기 다른 리더십을 대표사례로 꼽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초나라 항우는 자신의 용맹함을 과신해 주변의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는 ''독단독행(獨斷獨行)''의 리더였다. 병법에 능한 장수 한신을 비롯해 참모 범증과 진평의 충언을 무시한 결과 패망에 이르렀다. 이를 일컬어 역사가 사마천은 항우에 대해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시기한다는 뜻의 ''투현질능(妬賢嫉能)''이라 평하기도 했다.

반면, 항우의 라이벌인 유방은 미천한 신분임에도 유능한 참모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 천하를 얻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우수한 리더가 되려면 ''사람을 잘 알아보고(지인선용 : 知人善用), 여러 사람들의 책략을 잘 수용하는 능력(군책군력 : 群策群力)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최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 세미나에서 김상곤 한국방송통신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암의 기원:암 발생의 분자적 기작`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세계미디어플러스

이 밖에 당 태종 이세민은 신하 위징의 직언을 잘 받아들여 성공한 경우로, 지금까지도 ''정관지치(貞觀之治)''시대로 칭송받는다. 당 태종은 자신을 비추는 3개의 거울로 ''청동거울'', ''역사''와 함께 위징을 꼽았을 정도로, 충언하는 신하를 극진히 아꼈다. 이와는 반대로 진나라 2대 호해황제는 환관 조고만 믿다가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심지어 나라까지 망했다.

김 교수는 "주변의 말을 경청해 성공한 경우와  한 사람의 말에 치우쳐 어리석은 리더가 된 다양한 중국 역사의 사례를 리더십의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리더스클럽은 세계일보와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관하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서비스이자 기업가들간 커뮤니티로  매월 경영전문가를 비롯한 명사를 초청해 지식을 공유하는 조찬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리더스클럽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세계지식원 사무국(02-2000-1685, 팩스 02-2000-1689)으로 하면 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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