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보유주식 평가익 늘어 2분기 지급여력비율 상승

흥국화재·롯데손보는 금융당국 권고수준 겨우 넘어

자료=금융감독원

2분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가용자본/요구자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으로 요구자본인 금리위험액이 증가했으나 가용자본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6월말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RBC)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보험사 RBC 비율은 288.0%로 1분기(273.9%) 대비 14.1%포인트 상승했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각종 위험요인에 따라 예상되는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가용자본)이 많을수록 높아지고 반대로 예상되는 손실금액(요구자본)이 커질수록 낮아진다.

보험업법은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2분기 금리 하락에 따라 금리위험액이 증가해 요구자본이 1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늘면서 가용자본은 10조1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더 컸다.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이 297.1%로 3개월 새 12.4%포인트 올랐으며, 손해보험사 RBC 비율은 269.1%로 같은 기간 17.7%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별 세부 현황을 보면 흥국화재(151.1%), 롯데손보(155.4%)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을 겨우 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 보험사의 RBC 비율은 288.0%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아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며 "다만, RBC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필요 시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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