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랠리…금융계열사는 하락

시가총액 237조원 기록, 도요타 제치고 세계 24위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또 다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000원(2.13%) 오른 16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37조2961억원을 기록, 도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2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최근 강세를 기록하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스마트폰(갤럭시S7)의 판매호조와 이날 시판에 들어간 갤럭시노트7 기대감,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의 개선,  양호한 외국인 수급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8조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좋아 D램,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도 회복되고 있고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과 같은 신흥국 증시로 향하고 있어 수급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주당 20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의 분석보고서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추가 주식(613만주) 매입으로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삼성전자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높여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 금융지주 관련주들은 하루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5000원(4.63%) 떨어진 10만3000원을 기록해 전날 5% 이상 올랐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역시 각각 전날 3.52%, 2.02%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3.27%, 2.52%씩 빠지며 하락 마감했다.

삼성 금융지주 관련주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차익실현 매물의 등장과 삼성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대감을 단기에 그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투자부문의 합병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를 수혜주로 제시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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