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에 아파트 분양도 중소형이 대세

올해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 91.5%가 85㎡이하 중소형
집 넓게 쓰려고 대부분 발코니 확장 유상옵션 선택해

고양 향동 리슈빌 전용면적 74㎡ 확장 옵션(왼쪽), 춘천후평우미린뉴시티 전용면적 59㎡ 발코니 확장 옵션(오른쪽), 자료=각사

가구당 세대원수가 줄어들면서 아파트 분양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중·소형, 초소형 등 작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가구의 23.9%를 차지하던 1인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27.1%, 2035년 34.3%로 향후 모든 가구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물량도 중·소형이 대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26.1%, 전용면적 60~85㎡의 중형아파트는 42.3%를 차지했다.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31.6%였다.

평수로 계산하면 60㎡는 약 18평, 85㎡는 약 25평 정도다.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전용면적 비중을 살펴보면, 60㎡이하가 45.1%, 60~85㎡가 46.4%를 차지하며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고 85㎡이상은 8.5%에 그쳤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도 올해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이하는 29.0%, 60~85㎡ 62.8%, 85㎡초과가 8.1%로 나타났다.

가구 구성원이 줄어듦에 따라 건설사에서도 발빠르게 소형 아파트 비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수분양자들이 소형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집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발코니 확장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은 대부분 유상옵션이지만 많은 고객들이 선택한다. 작은 평수를 분양받더라도 집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확장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좁기 때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전했다.

발코니 확장 시 계룡퓬냅?''고양 향동 리슈빌'' 전용면적 74㎡의 경우 약 21㎡ 정도가 넓어지게 된다. 평수로 치면 약 6.5평에서 7평 정도 넓어진다. 거의 3분의 1 가까이 넓어지는 셈이다. 전용면적 74㎡을 분양받아 약 85㎡의 실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계룡건설 마케팅 부서의 한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으면 좁아서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며 "고양 향동 리슈빌의 경우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발코니 확장 옵션을 통해 집을 넓게 쓰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는 세대는 1~2세대로 극소수"라고 덧붙였다.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 분양대행사를 맡고 있는 박규재 삼일산업 상무는 "발코니 확장의 경우 유상임에도 입주자들이 집을 넓게 쓰길 원하기 때문에 거의 다 선택하는 옵션" 이라며 "발코니 확장 옵션을 선택하면 별도의 수납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옵션을 원한다"고 말했다.

백련산파크자이 드레스룸+복도펜트리 옵션, 자료=GS건설

적은 평수에서 주거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다 보니 방 면적을 줄이는 옵션의 경우 인기가 낮은 편이다.

GS건설의 백련산파크자이의 경우 침실 한 곳을 드레스룸과 팬트리로 구분하는 선택 유상옵션을 제공했으나 고객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방을 한 곳 더 확보해 두는 게 낫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진숙 백련산파크자이 분양사무소 팀장은 "고객들은 개인적으로 행거를 구매해 옷을 수납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고 말했다.

소형아파트는 실거주 뿐아니라 투자상품으로도 가치가 높아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

아파트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소형아파트는 매입 시 취득세와 煞낵梔値嘯?적고 임대수익은 물론 나중에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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