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리스웨트 순항…동아오츠카 역대 최고 매출 찍나

포카리스웨트 상반기 매출 670억…전년比 15% ↑
현 추세라면 연매출 10% 이상 성장한 2600억 전망

포카리스웨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동아오츠카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국내 이온음료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50%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출시 30주년을 맞는 포카리스웨트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동아오츠카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이온음료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 중인 포카리스웨트는 동아오츠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의 주력 상품인 포카리스웨트는 올해 상반기(1~6월) 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이온음료시장 내 높은 인지도와 지속된 무더위, 2016 프로야구 공식음료 활동 전개와 같은 스포츠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카리스웨트의 호실적 덕에 동아오츠카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1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올 한해 포카리스웨트는 13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오츠카 전체로 보면 26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포카리스웨트 개별 제품과 동아오츠카 전체 매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1000억원대 중반 수준이던 동아오츠카의 연매출은 2012년 210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대에 올라섰다. 이후 연매출은 3년간 2000억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지난해엔 2311억원으로 10%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던 포카리스웨트의 매출이 90억원 가량 늘어난 데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신제품 오로나민C가 약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데에 기인한다.

무작정 돈만 쏟아부어 매출액을 키운 것도 아니다. 지난해(145억원)엔 직전연도(161억원)보다 9.9% 가량 광고선전비를 줄이고도 한해 최고 매출액을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49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또한 -9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각각 플러스로 돌아섰다.

동아오츠카는 주력상품인 포카리스웨트의 매출이 계절에 관계없이 늘고 있는 점도 반갑다. 동아오츠카의 최성수기(5~8월)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46%에서 지난해 42%로 줄었다. 하지만 2년 새 동아오츠카의 연간 매출액은 8.6% 가량 증가했다. 이는 동아오츠카 매출의 여름 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으로도 읽힌다. 여기에 오로나민C 또한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과거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등 이온음료를 주로 찾는 여름철의 매출 비중이 특히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선 계절에 관계없이 이온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회사 전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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