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브렉시트 후 첫 금리동결…9월 부양책 발표 시사

드라기 총재 "필요 땐 모든 정책 수단 총동원할 것"
브렉시트 영향 가시화될 경우 추가 양적완화 조치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증폭되는 불확실성과 경기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오는 9월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급변했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브렉시트 충격이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경기지표를 통해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제로 기준금리의 동결을 결정했다. 또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기 -0.40%, 0.25%로 묶었다고 발표했다.

ECB는 보도자료를 통해 "통화정책위원회는 상당 기간 이들 주요 정책금리를 현재와 같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가져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회복 흐름에 역류하는 성격으로 본다"며 "물가상승률 목표치 등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모든 정책수단을 쓸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필요시 유동성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으며 ECB가 확장적 통화정책 조치에 나서면서 시장의 스트레스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경제 하방 효과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면밀하게 시장을 모니터하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브렉시트로 인한 둔화가 나타나면 9월에 추가 양적완하 조처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 전망과 관련,"몇 달간은 매우 낮게 유지되다가 올해 후반부터 오르기 시작하고 내년과 후년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광섭 기자 songbird8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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