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를 잡아라"…카드사들 문화공연장 개장 러시

현대·삼성카드에 이어 신한도 마포에 '판스퀘어' 오픈
미래 주고객 대상 문화마케팅으로 브랜드 호감도 높여

 

카드사들이 20~30세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홍대, 이태원에 공연장을 운영하는 등 문화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FAN(판) 스퀘어''를 개관했다.

합정역 인근에 있는 판 스퀘어는 다양한 트렌드와 문화생활을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인터파크씨어터와 업무제휴를 통해 구축된 신한카드의 컬쳐 플랫폼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인디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인 ''GREAT 루키 프로젝트 2016''의 결승 무대를 판 스퀘어에서 개관 후 첫 공연으로 진행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 ''판페이''를 출범하고 그룹 차원에서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판클럽''을 출시하는 등 네이밍 ''판(FAN)''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또한 젊은 층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공연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뿐 아니라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도 공연 등 문화생활을 선보이는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현대카드로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뮤직 라이브러리(MUSIC LIBRARY)+언더스테이지(UNDERSTAGE)''를 세웠다. 언더스테이지는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로 쌓은 마케팅 노하우를 결집한 문화예술공간이다.

삼성카드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스테이지''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그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문화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에 카드사들이 선보이는 문화마케팅은 20~30대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점을 보인다.

카드사의 주요 고객층은 소비가 많은 40~50대 중년층이다. 그러나 카드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고객층이 20~30대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익숙한 홍대, 이태원 등에 공연장을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카드포털 카드고릴라가 지난 5월 대학생 1319명을 대상으로 ''이미지가 좋은 카드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문화마케팅이 카드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16.7%로 3위를 차지한 현대카드의 경우 다양한 문화마케팅으로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답한 대학생들이 많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미래의 주력 고객으로 활동할 20~30대 고객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문화마케팅, SNS 채널 운영 등 카드사에 친숙함을 느낄 만한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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