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서 중금리 대출 받는다…금리 연 6~10% 수준

서울보증보험 연계 7월5일 출시…1인당 2천만원까지
고금리와 저금리로 나눠진 ‘금리단층’ 현상 해소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가 대상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는 힘들지만,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수준이나 신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고신용자 외에는 연 20% 이상의 고금리대출로 밀려나는 현실 탓이다.

때문에 하반기에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에 포커스를 맞춘 가운데 서울보증보험과 일반 은행들도 힘을 합쳐 관련 상품을 내놓기로 하면서 ‘중금리대출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9개 은행은 23일 ‘사잇돌 중금리대출’ 출시를 위한 보증보험 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5일부터 상품 판매를 개시하기로 했다. 또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4개 지방은행도 오는 9월 중 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가 대상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는 힘들지만,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수준이나 신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이 원금을 전액 보장함으로써 은행이 중신용자 대출을 꺼리지 않게 배려해준 게 특징이다. 다만 지급 보험금이 보험료를 150% 초과할 경우에는 은행이 추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보험료율은 서울보증보험의 중신용자 전용 평가 모형에 따른 상환능력 평가에 따라 연 1.81~5.32%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보험료와 은행 수취분 등을 포함해 연 6~10%로 예상된다. 차주에게 성실 상환이나 거래실적 등이 있는 경우 은행별 방침?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될 수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대 2000만원 이내로 대출기간은 최대 60개월이다. 거치기간 없이 원리금을 균등상환해야 한다.

서울보증보험과 은행들은 일단 총 5000억원까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추가 공급 여부는 향후 운용추이를 보아가며 결정한다.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소득이 있어야 한다. 근로소득자는 연 2000만원 이상,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연 1200만원 이상이 최소 조건이다.

소득증빙 등의 요건을 맞춘 사람은 9개 은행의 전국 6018개 지점 어디서나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써니뱅크,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등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재 고신용자는 5% 미만 저금리를 누리는 반면 중신용자와 저신용자는 20%대 고금리를 부담하는 ‘금리단층’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는 서민들의 금융접근성 제고와 금리부담 완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잇돌 중금리대출’ 출시는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가 되는 동시에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 은행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