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달주 교수, "슬로건은 고객이 기업을 바라보는 프레임"

"기업 가치를 담되 고객 입장의 쉬운 언어로 만들어야"
세계리더스클럽 강의…"모든 기업활동에 반영해야 효과"

15일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최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 세미나에서 문달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잘 만든 슬로건 하나가 기업을 먹여 살린다`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세계미디어플러스.
문달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15일 오전 세계리더스클럽 조찬세미나에서 ''잘 만든 슬로건 하나가 기업을 먹여 살린다'' 주제 강연을 통해 "슬로건은 고객이 기업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제공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제품의 종류가 늘고 품질이 평준화되면서 제품간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전제한 뒤, "기업 경영이 과거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이미지를 파는 형태로 점차 이동하고 있어, 기업으로선 고객 마음 속에 차별화된 의미와 가치를 심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과거 오리콤 브랜드전략 연구소장, 정부혁신브랜드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처음처럼'', ''빙그레'', ''버거킹'', ''풀무원'', ''KB국민카드'' 등 국내 여러 브랜드 전략 수립에 관여한 마케팅 전문가다.

문 교수는 슬로건을 ''기업이 고객에게 심어주고 싶은 브랜드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소비자의 언어로 바꾼 한 줄의 문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좋은 슬로건의 조건과 관련, △기업 고유의 정신·철학 내포 △기업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규정 △ 소비자의 공감 가능성 △이해의 용이성 등 네 가지로 요약했다. 또 좋은 슬로건을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싶은 브랜드에 대한 목표인식과 소비자에 의해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슬로건의 대표적 사례로는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풀무원의 ''바른먹거리''를 꼽았다. 그는 기업의 신념이나 가치를 담지 않고 고객의 언어가 아닌  ''좋은 말만 나열한'' 슬로건으로는 고객에게 차별성을 심어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슬로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기업 행태를 꼬집었다. 외부 광고대행사에 ''멋진 슬로건 하나 만들어 달라''는 식으로 맡겨버리거나, 애써 만들어 놓은 슬로건을 자사 광고나 명함에만 쓰겠다는 사고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기업의 가치나 신념을 담은 제대로 된 슬로건을 만든 후 이를 마케팅, 영업, 인사, 조직구조, 기업문화, 의사결정 등의 모든 기업경영 과정에 스며들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리더스클럽은 세계일보와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관하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서비스이자 기업가들의 커뮤니티로  매월 경영전문가를 비롯한 명사를 초청해 지식을 공유하는 조찬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리더스클럽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세계지식원 사무국(02-2000-1685, 팩스 02-2000-1689)으로 하면 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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