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간편심사보험 인수심사 강화 '눈길'

"리스크관리 차원" 분석…중소 보험사도 따라 나설 듯

 

동양생명이 간편심사보험 출시 3개월여만에 인수심사(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쪽으로 상품을 개정했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 행보를 보이던 동양생명이 보험 언더라이팅을 강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오는 6월 1일부터 ‘수호천사누구나간편한건강보험’ 인수 기준을 강화한다. 현재 80세까지인 가입 가능 연령을 75세까지로 낮추고 동시에 입원 가입한도도 줄인다.

이는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다른 보험사와 달리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등 외형 확대전략을 펴던 것과 반대되는 행보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아직 집적된 통계가 많지 않아 상품 판매 이후 리스크를 예측할 수 없다”며 “현재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완화한 인수심사를 조금 강화하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후 올해 일시납저축성보험 판매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잡는 등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이 보장성보험이라고 해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간편심사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과열경쟁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간편심사보험 인수심사 기준이 매우 완화되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중소형사가 아닌 현금여력이 충분한 동양생명이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동양생명의 인수심사 강화는 간편심사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다른 보험사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며 “향후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보험 가입이 갈수록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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