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에도 1분기 카드승인액 작년보다 14.7% 늘어

체크카드 승인액 비중 21%로 사상 최고 기록
항공사와 유통업종 카드 결제금액 크게 늘어

자료=여심금융연구소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체크카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분기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과 가계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영업일수 증가와 개인의 카드 사용 증가로 올해 1분기 전체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도 크게 상승했다.

27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6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66조4000억원이며, 승인금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증가율(6.1%)보다 8.6%포인트 높은 14.7%를 기록했다.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50조6600억원으로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오른 9.0%를 나타냈다.

공과금을 제외한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23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해 전년 증가율(5.4%)보다 3.4%포인트 확대됐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경제심리지수(ESI)가 작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하락하면서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카드 승인금액증가율은 크게 상승했다"며 "다만,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증가한 것은 민간 소비의 확대로 해석하기보다 영업일수 증가 효과와 결제 시장에서 카드의 편의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민간 최종 소비지출에서 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82.6%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대를 뛰어넘었다.
자료=여신금융연구소

공과금을 제외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1.12%를 기록해 분기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체크카드의 평균 결제금액은 2만3518원으로 지난해보다 5.83% 하락하면서 소액결제화 추세를 이어갔다.

이효찬 실장은 "전통시장의 카드 수납이 확대되고 편의점 등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이 증가하는 등 소액 결제 시 카드 사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결제 금액 소액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항공사와 유통업종에서 눈에 띄게 결제금액이 늘어났다.

1분기 항공사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조400억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증가율(-1.1%)보다 15.4%포인트 높은 14.3%를 기록했다.

1분기 유통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도 크게 증가해 23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편의점 업종의 승인금액 증가율 확대(46.2%)에 힘입어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증가율(7.5%)보다 3.6%포인트 높은 11.1%를 기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