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통장 금리, 왜 좀처럼 내리지 않나

마이너스통장 금리 최고는 지방은행에선 전북銀, 시중은행은 씨티·한국SC銀순
신한·하나·우리은행의 경우 소액대출 금리보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더 낮아

자료=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지방은행 중에는 전북은행, 시중은행 중에는 씨티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21%인데 반해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이보다 적게는 9.06%p, 많게는 4.45%p 차이가 났다.

1일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 17곳 중 신규대출 기준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5.26%로 집계됐다. 그 중 전북은행이 7.66%로 가장 높았고 외국계인 씨티은행이 7.39%, SC은행이 6.59%였다.

전북은행은 2012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9.06%에서 1.4%p를 낮추는데 그쳤고 씨티은행도 9.31%에서 1.92%p 하향조정했다. SC은행의 경우는 같은 기간 4.36%p나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한·우리·하나·외환·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이 4.17%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4.22%), 우리은행(4.33%), 국민은행(4.81%), 외환은행(5.42%)이 뒤를 이었다.

5월 말 기준으로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금리는 4.44%로 2011년 1월(6.33%)보다 1.89%p 낮아졌다. 이 기준으로 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경우 소액대출 금리보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더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신용대출처럼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책정된다"면서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은행별로 금리가 제각각인 이유를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소비자들이 금리 적용 기준을 잘 個?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은 기존 입출금 통장에 고객이 원하면 마이너스 한도를 부여해 주는 식으로 발급된다. 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를 대비해 설정하는 것이므로 고객들이 언제 마이너스 한도를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예비비를 항상 준비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며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높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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