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배당성향 올린다

KB·신한·기업 등 배당금 증가 의지 내비쳐

시중은행들이 올해 배당성향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금 증대 여력이 생긴 데다 정부가 펼치는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에 부응한다는 명분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932억원을 배당한 KB금융지주는 올해 배당 확대가 확실시된다.

윤웅원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정부 시책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당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였던 KB지주의 당기순익이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또 올해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익이 기대되는 신한금융지주도 배당성향을 올릴 계획이다. 

민정기 신한지주 부사장(CFO)은 실적발표 자리에서 “배당성향을 올리는 등 배당금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지분 51.2%를 소유한 기업은행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배당 관련 세입을 3800억원으로 책정해 올해 3200억원보다 늘렸다. 정부의 배당 세입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크게 기대고 있는데, 올해 산은의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기업은행의 배당 확대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기업은행의 올해 당기순익도 1조원 이상이 유력해 배당여력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 세입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고 강조했다.

역시 정부가 지분을 가진 우리은행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배당 실시가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46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분기에 이미 9900억원에 달해 배당여력이 크게 늘었다.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이행약정(MOU) 달성도 문제없는 상황이라 배당에 걸림돌은 없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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