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된 삼성테크윈…부정적 전망 잇따라

한화에 매각된 삼성테크윈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향후 사업이 불투명한데다 반도체장비(IMS)사업부와 보안솔루션(SS)사업부의 경우 한화그룹에 다소 생소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지속 여부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도 감시장비, 정공 등 일부 사업이 옛 삼성전자에 모태를 둔 사업으로 직·간접적으로 ''삼성''의 브랜드 효과를 향유해왔지만 이번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일부 사업역량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대주주 변경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목표주가도 5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피인수된 삼성테크윈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우선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작업이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장비(IMS)사업부와 보안솔루션(SS)사업부 미래 또한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이 사업부는 한화그룹에는 다소 생소한 사업이라 사업부의 존속 여부에 대한 확신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항공엔진과 방산은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그룹에서는 기피업종이었던 것에 비해 한화에서는 핵심업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 브랜드 영향 하에 있던 사업부 매출 위축이 우려되고 인수주체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가시화되기까지는 투자보다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매각으로 실적 추정에 불확실성 요인이 발생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화그룹으로 삼성테크윈 매각이 결정되면서 기존 사업인 반도체 장비, 감시형 카메라, 에너지장비 부문의 LNG 가스 압축기 분야의 매출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방산(전체 매출의 50%, 항공기 엔진 및 부품, 자주포) 중심으로 사업 영위, 한화그룹내의 방산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삼성 브랜드의 포기, 삼성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소멸, 인력 유출도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구조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기평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안정된 사업구조를 가진 방산사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한화그룹 전략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방산사업의 비중이 확대되겠지만 방산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며 "예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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