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회의 개시…QE 종료 선언은 확실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8일(현지시간) 오전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다. 이틀간 회의를 거쳐 29일 오후 2시(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성명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통화정책이 급변하면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이번 회의에 쏠린 우리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예고한대로 이번 회의에서 150억 달러 남은 3차 양적완화(QE3) 프로그램의 완전한 종료를 선언할 것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사들인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은 4조4천800억 달러 규모였다.

연준은 QE 조치의 종료가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 자산을 당장 처분하지 않고 최소 몇 년간 보유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도 지난달 FOMC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일러도 2010년대 후반은 돼야 QE 조치로 매입한 자산을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FOMC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normalization)를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기준금리 인상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바꿀지 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종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국내외적 요인은 많다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 경제가 외형적으로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연준이 연말 FOMC에서 제시한 미국 GDP 성장률은 네 차례나 빗나가 실제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에서 1.5%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연준은 지난해 말 FOMC에서 올해 성장률을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 이를 2.1%로 이미 낮춰 잡았다.

또 세계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연준으로 하여금 정책 변경을 어렵게 한다.

IMF는 내년 유로존의 리세션 가능성을 40%, 디플레이션 위험을 30%로 전망했고, 유럽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은 8월 산업생산과 수출이 전월 대비 4%, 5.8% 각각 감소하면서 2009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올해 7.4%의 성장률을 기록해 1990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도 판매세 인상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으며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이머징마켓(신흥국)의 경제도 제자리걸음 또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WSJ는 달러화가 5월 저점 대비 8.5%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데다 각종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보다 너무 밑도는 점도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약속 이행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라고 관측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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