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노조, "하영구 오면 극한 투쟁에 나설 것"

오는 22일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선정을 앞두고 노조 측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최종 후보로 뽑힌다면 극렬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B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내부 출신으로 분류되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등 세 명과 외부 출신 인사인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경쟁하고 있다.

회장추천위원회 조직 당시부터 줄곧 내부 인사를 주장해온 노조 측의 입장에서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부적격 인사였다.

성낙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다른 업계도 아니고 동종업계에서 회장을 하겠다고 나왔는데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면서 "최종 후보가 되면 협상과 관계없이 죽어라하고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오재현 정책홍보실장 역시 "씨티은행은 대기업과 PB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곳이다"라며 "소매금융 중심인 KB국민은행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오 실장은 "하영구 행장이 글로벌 역량이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 KB에 필요한 사람은 글로벌 역량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을 잘 수습하고 직원들을 잘 다독일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성 위원장은 나머지 세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엄밀한 의미에서 모두 다 내부인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부 분위기를 다독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외부 낙하산 인사가 온다는 것은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없애는 것으로 행원들이 은행에 다니면서 행장이 되는 꿈, 회장이 되는 꿈을 가질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열리는 회추위에서는 90분간 개별 후보의 심층면접을 거친 후 사외이사들이 표결해 재적수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다음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이 선임된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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