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식 투자 비법'

(사진=KTB투자증권 압구정금융센터 박종홍 과장)
전통적으로 주식투자 방법을 논할 때 크게 향후 성장성에 보다 중점을 두는 성장기업(growth)투자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가치(value)투자로 나눈다.

동시에 전체 시장을 보고 유망 업종을 찾고 이 중에 최선호 종목을 찾아가는 하향식(Top-Down) 방식과 개별 기업을 보고 그 업종과 전체 시장의 흐름을 살피는 상향식(Bottom-Up) 투자방법이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투자 방식과 원칙이 있지만 투자전문가가 아닌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햐향식 투자보단 자기가 잘 아는 산업에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면서도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찾은 다음 전체 시장 흐름 상 추가적인 고려사항이 있는지 크로스체크 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필자는 증권사 직원이지만 금융권 근무 이전에 반도체 기업 IR 담당자로 일했다. 이 같은 경력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자들보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 훨씬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해당 종목도 다양할 뿐더러 전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어 관련 업종 투자를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투자를 결정할 때는 주가를 보지 않고 기업의 가치를 측정한 뒤 최종적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찾아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권하는 투자방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시장의 움직임을 보기보다는 철저하게 종목에 대한 투자를 실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장하는 것은 시장을 이기자는 것이 아니다. 시장보다 종목, 즉 기업을 더 중요시 여기자는 것이다.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전체 시장지수가 몇 포인트 등락하는지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흐름을 이해하는데 참고는 할 수 있겠으나 이런 투자태도가 지나친 공포 또는 지나친 낙관을 하는 오류를 낳는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알고 사자’라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나 회사, 업종에 투자를 실시하는 것이다. 굳이 수많은 종목이 있는데 자기가 모르는 종목을 기웃거릴 필요는 없다.

개인투자자들도 자신의 현재 직업 또는 경력을 활용해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야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면 그와 관련된 주식을 살펴보고, 제약회사에서 일하면 제약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식이다.

여러 가지 종목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는 업종과 관련 종목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처럼 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량한 기업을 찾아 투자를 한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업종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내심’이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좋은 종목에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찾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참고 기다리지 못한다.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 당시 목표한 가격이나 매도시기를 기다리고 참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직접 투자한 종목에 확신이 서면 주변 소문이나 주가 추이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고 기다린다. 이러한 자세는 다년간의 영업활동과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서 가지게 됐다. 한 종목에 투자하기에 앞서 투자대상 업체에 대한 공부를 시작으로 그 회사에 대한 기사 및 뉴스를 모두 살펴보고 수집하고 있다. 책상 위 공부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 탐방도 꼭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한 기업에 대한 확신이 들면 투자를 진행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는 도박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와 투기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주식은 절대 도박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합리적인 시장 참여를 통해 기업이 자본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하도록 돕고 투자자는 노력을 통해 과실을 향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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