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대장정 오른 갤S5, 벌써부터 판매실적 관심 '후끈'

삼성電, 갤럭시S5 글로벌 125개국 공식 출시
관심과 우려 속 글로벌 5000만대 판매 여부 촉각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5’가 드디어 글로벌 판매 대장정에 올랐다.

지난 2월 말 ‘2014 MWC’에서 공개된 이후 기능 및 스펙 관련 시장의 기대와 우려, 부품사 화재, 초도물량 폐기설과 출고 가격 논쟁 등 끊임없이 각종 이슈가 제기되어 온 가운데, 11일 전세계 125개국에서 출시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11일 미국, 영국, 중국 등 6개 대륙 총 125개국에서 갤럭시S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달까지 총 150여개국 350여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갤럭시S5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시차에 따라 뉴질랜드와 호주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가 개시된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의 조기 출시로 이동통신3사가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동통신사와의 불협화음 속에도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갤럭시S5 미디어 파사드 오프닝’ 행사를 통해 공식 출시를 알릴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5는 업계 최고 속도의 자동 초점 맞춤 기능과 역광이나 실내에서도 생생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1600만 고화소 카메라를 비롯해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5.1형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심박센서와 배터리 수명, 지문인식기능, 생활 방수·방진 기능 등이 적용됐다. 

이처럼 이날부터 갤럭시S5가 글로벌시장으로의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판매 실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제조사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 SA)

전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3억1000만대(점유율 32.3%)를 판매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1억5000만대(15.5%)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음에도 스마트폰 산업 자체의 성장 탄력 둔화와 수익성 저하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외형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6.2%, 애플은 17%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고, 사상 처음으로 20%p 수준에 근접한 점유율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3억9000만대 정도의 판매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22%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 중심에는 갤럭시S5의 성공이라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1위, 웨어러블(Wearable) 선두주자, 테블릿 선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삼성의 ‘스웨터(S+We+Ta)전략’의 핵심에 갤럭시S5가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갤럭시S5의 글로벌 5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갤럭시S시리즈 글로벌 판매량, 자료; IDC)
일단,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IDC에 따르면 갤럭시S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 추이는 갤럭시S3(6000만대)를 정점으로 갤럭시S4가 4000만대를 기록, 스마트폰 판매량의 감소에 따른 이익감소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도 예전만큼 뜨겁지 않은 채, 상반된 평가로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외신에서는 이번 갤럭시S5에 대해 “예전만큼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라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 폭스뉴스는 “현재까지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중 단연 돋보인 제품”이라면서도 “이번에 강조한 지문 인식은 인식률이 낮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스펙에 대한 일부 외신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호평가가 더 많다”며 “제품과 관련된 긍정적인 리뷰들이 오히려 다수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갤럭시S5가 점차 심해지는 점유율 경쟁을 위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양하고,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과 기본에 충실한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출시됐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감안할 때, 갤럭시S4 수준 정도의 판매를 기대하는 전망도 있지만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을 만들고자 한 의도가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면 지난 2012년 판매된 갤럭시S3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갤럭시S3는 6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히트한 바 있으며, 이런 패턴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연말까지 5000만대 수준의 판매는 그렇게 불가능한 수치는 아닐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출고 가격을 낮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S4의 출고 가격은 95만원이었고, 주요 경쟁 제품의 가격도 비슷하게 형성되었지만, 이번 갤럭시S5는 출고가격을 대폭 낮춰 86만원에 출시됐다.

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이 금지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기존 제품들과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출고가격의 하락은 전체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출시와 관련해 “글로벌 판매 목표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선주문의 경우 전작과 비교해서 원활하고, 나쁘지 않다”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마트폰 기능을 근본부터 고민해 완성한 제품”이라며 “세계 모든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상 세계파이낸스 기자 kjs@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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