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현대·기아차 타야" '美 교포사회서 캠페인

애틀랜타한인회 첫 깃발…전역 확산 추진

 

미국 한인동포 사회에서 현대·기아차를 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발원지는 기아차가 2009년부터 완성차 공장을 가동 중인 조지아주 애틀랜타다.

오영록 애틀랜타한인회장은 11일(현지시간) "올해부터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 1가정 1현대차'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며 "먼저 기아차 공장이 있는 우리 조지아주부터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오 회장은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한인회 측과 한인동포의 현대차 구매 장려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가 앨라배마에 공장을 세운 지 거의 10년이 됐고 많은 동포가 현대·기아차와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회사와 한인사회를 이어주는 끈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서로 돕고 의지해서 윈윈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인회가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주류사회를 향해 한인의 단합된 힘을 과시해 존재감을 높이는 한편 자라나는 한인 어린이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미동포들의 대표적인 자동차 소비행태라는 벤츠 선호 현상이 바뀔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한인 자동차 딜러는 "금융위기 이후 품질 향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대·기아차를 타는 교포가 크게 늘었다"며 "한인에게 있어 진정한 프라이드(자부심)와 체면은 벤츠나 렉서스 타는 게 아니라 한인으로서 한국차를 타는 것임을 가슴에 심어준다면 소비패턴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의 이번 캠페인에 대해 현지의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국산차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마케팅 전략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임을 부각하는 것이란 점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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