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증시 수익률 주요국 중 최하위권

59개지수 중 47위…미국·일본 등 선진국 급등

올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국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보다 신흥국 시장이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충격이 컸던 데다 국내 기업들도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0.74%로 전 세계 55개 주요국의 59개 지수 중 47위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해 코스피 연간 수익률은 11.21%로 59개 지수 가운데 36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 지수가 50.25%로 3위에 올랐으며, 대만 가권(5.25%), 필리핀(2.44%), 인도네시아(-0.27%), 싱가포르(-0.66%)가 한국보다 높았다.

중국 상하이(-3.66%), 태국(-4.99%), 홍콩 H(-4.29%)는 코스피보다 낮았다.

올해 증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베네수엘라로 연초 이후 무려 427.64%가 올랐으며, 아르헨티나(87.26%),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 증시는 올해 대부분 좋은 성적을 올렸다.

미국의 나스닥(28.35%), 필라델피아 반도체(26.09%), S&P 500(23.25%), 다우지수(19.83%)는 모두 수익률이 크게 뛰었다.

유럽은 재정위기가 진정되면서 아일랜드(29.19%), 그리스(27.25%), 핀란드(23.80%), 스위스(21.72%), 독일(19.56%), 스웨덴(17.64%), 프랑스(15.21%), 스페인(14.70%), 영국(11.07%) 등이 모두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고속 성장의 상징인 브릭스 국가들은 인도(4.52%)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16.44%, 러시아 -6.12%, 중국 상하이지수는 -3.66%를 나타냈다.

전체 59개 지수 중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곳은 44개였고 마이너스는 15개였다. 수익률 꼴찌는 페루(-28.47%)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유입된 선진 시장이 선전했고,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이 부진한 모양새였다"며 "국내 증시는 나중에 안정을 찾았지만 미국 테이퍼링으로 신흥국들이 충격을 받을 때 지수가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내부적으로는 경기 부진과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며 "내년에는 미국 경기가 현재 추세대로 좋아지고 중국이 경착륙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도 함께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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