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넘어서 가족’…반려인 1500만 시대 ‘新풍속도’

펫산업 5년간 연평균 13% 성장
고급 푸드 '펫셔리' 시장도 확대
해외선 전용 공원·특화 리조트도

그래픽=권소화 기자

 반려동물 가구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수백만원의 의류가 출시되고, 반려동물 오마카세 식당까지 생겨나는 등 반려가구 신(新)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영업업체 수는 2018년 1만3491개소에서 2022년 2만2076개소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3.4%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 변화가 큰 영향을 차지한다. 과거 장난감의 의미를 지닌 애완동물이란 용어가 널리 쓰였지만, 2010년쯤부터 동물 권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이란 용어로 대체됐다.

 

 현재는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여기거나 이를 넘어서 자신처럼 아끼는 트렌드까지 생겨나면서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우선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는 이제 우리 일상 속에 깊게 녹아들었다. 반려동물을 사람같이 여기며 돌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투자하는 비용이나 지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펫(Pet)과 럭셔리(Luxury)를 합친 이른바 ‘펫셔리(Petxury)’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업체들은 프리미엄 펫 푸드(저염식, 비만 방지 사료 등), 프리미엄 의류, 프리미엄 장난감, 펫 가전(펫 드라이룸 등) 등을 출시하며 반려인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전용 한방 영양제나 반려견 동반 오마카세 등 프리미엄 상품도 나왔다.

 

 나아가 럭셔리 패션업체들은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반려인들을 겨냥한 고가의 펫셔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구찌, 프라다, 고야드, 미우미우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반려동물 의류와 산책용품,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도 다양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도입돼 운영 중이며, 미국, 유럽 등은 넓은 부지의 공원 또는 유원지를 활용해 반려동물이 제한사항 없이 뛰어노는 오프리쉬(off-leash)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해외에서는 반려동물 특화 리조트에서 보육, 훈련 등 전문 서비스뿐 아니라 생일 축하, 사교 프로그램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열 전 대구미래대 동물매개재활학과 교수는 한국관광공사에 기고한 ‘국내 반려동물 테마시설 시장 트렌드 및 동향’에서 “줄어드는 출산율과 반대로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 동향 및 트렌드를 봤을 때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여러 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려동물 케어 및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여행에도 반려동물을 동반하려는 반려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반려동물 테마시설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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